명품 몽블랑 그리고 아버지 생일
광고 공모전을 진행하고 있을때
지도 교수님께 조언을 구하고자 연구실에 찾아갔다.
간단한 PT가 이어졌고 교수님의 안쪽 주머니에서
별을 담기도 한 하얀색 육각형 몽블랑 만념필이 나왔다.
그것이 나와 몽블랑의 첫 만남이였다.
Montblan
유럽에서 가장 높은 산인 몽블랑의 눈 덮힌 정상을 의미는 몽블랑은
만년필 분야에서 으뜸으로 알아주는 브랜드중 하나이다.
수공으로 만들어진 펜촉은 18k의 금을 사용하고
까다로운 공정작업 때문에 만년필 한 자루가 만들어지는데
6주 이상의 기간이 소요된다.
그렇게 명품 만념필이 탄생한다.
내가 좋아하는 교수님이였고 중후한 멋을 가지신 교수님이였기에
아! 나도 저 만년필을 가지고 싶다라는 로망이 생겼다.
보다 엄밀히 말해 만년필에 어울릴 만한 주인이 되고 싶었다.
( 몽블랑 솔리테어 마운틴 마시프 스켈레톤2006 1억 7000만원 )
주객이 전도된지는 모르겠지만 3000만원을 호가 하는 만년필을 주머니에 넣고 있어도
어색하지 않은 그런 사람이 되고 싶었다.
물론 교수님의 펜이 3000만원이 안할꺼라는것을 알고있고
그보다 더한 가격의 만년필이 있다는것도 알고 있다.
요지는그런 멋을 가진뒤에 구입하고 싶은 물건이 바로 몽블랑이다.
늘 면세점가면 한번은 만지작 거리고 나오는 물건이기도 하다.
그런 몽블랑을 구입했다.
내꺼는 아니고 아버지를 위해서-
우리 아버지는 늘 근검절약이 몸에 익숙하신 분이다.
언제 구입했는지도 모를 가죽 명함지갑을 가지고 다니신다.
어쩌면 나보다 나이가 더 들었을지도 모른다.
그 명함지갑에게는 정말로 미안한 일이지만
아버지께 생신 선물로 명함지갑을 하나 사드렸다.
만약 아버지가 만년필을 사용하셨다면 난 주저 없이
내 주머니에 있는 모든돈을 털어 만년필을 사드렸을것이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우리 아버지는 만년필을 좋아 하시지 않는다.
압구정 현대백화점에서 구입한 몽블랑은 소위 명품샵 답게 친절했다.
명함 지갑이 있을만한곳을 다 둘러본 후 다시 몽블랑 매장으로 왔다.
그리고 약간은 세련되 보이는 안쪽은 하얀색 양가죽으로 된 명함 지갑을 구입했다.
꼼꼼한 포장과 기프트 카드를 알아서 챙겨 주셨다.
참 만년필 쓰고 싶게 만드는 기프트 카드의 종이 제질이다.
계획에도 없던 기프트 카드를 받고나서 집에서 아버지에게
쑥스러움을 뒤로 하고 몇자 적어본다.
아마 군대 입대 했을때 한통 보낸것이 마지막이였던거 같은데
기분이 참 묘하다.
p.s : 아버지 생일날 당일 선물을 내보이며 기프트 카드를 발견하신 아버지가 나에게 말을 하신다.
나 역시 표현에 인색하지만 아버지는 한술 더 뜨신다.
" 얼라때나 편지쓰지 뭔 편지고-"
누가 경상도 사나이 아니랄까봐 퉁명스런 말투로
한마디 하시는데 왜 일까?
자주 표현하지못함에 대한 후회가 밀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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