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물백중사리 때

서수자
침대 모서리에 겨우 몸을 누인 엄마는 흐믈흐믈 흘러내린다
반죽이 무르다
부축을 하면 물탱이다 물탱이다 라며 웃는데 둥잇장처럼 가볍다
더듬더듬 겨우 한 발씩 가려 디디는 평지에서도 움푹 듬뿍 발이 빠진다
꼿꼿하던 뼈들 쑥쑥 뽑아 다 고아 먹이고 독한 정신
하나씩 박아 넣고 버티고 버티더니
이제 그도저고 다 삭아 엄마는 맑은 물로 뜨려는가 보다
이반죽이 자꾸 질어지는 걸 보니
나팔관을 찢고 금방 태어난 아기의 물렁거림은 자궁속의 모습이다
엄마도 다른 세상으로 태어나기 전 어느 다른 자궁 속으로 들어갈
채비를 하는가
지금은 밀물 백중사리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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