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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안주의 변화


대학 앞 술집, 하면 호프집을 떠올리는 사람도 많겠지만

사실 나는 그런데보다는

나무로 얼기설기 벤치와 테이블이 꾸며진 그런 작은 소주집이 생각나.

(투다리 같은...그런데 체인점도 아닌 그런 조촐한 데 있잖아)

책보단 술을 가까이하는 대학생이라면 으레 그렇지만

거의 고정멤버처럼 매일 모이는 그룹들이 있었다.

평소엔 소주나 빨았지만 비 오면 삐삐도 안 치고 모여서

문밖으로 추적추적 쏟아지는 비를 보며

정종 한 꼬뿌씩 뜨끈하게 데워마시는 풍류도 있었지.

술은 참 먹고 싶은데 늘 없는 게 돈인 거라.

우리의 주된 메뉴는 언제나 알탕.

꼭 법칙을 정한 건 아니었지만

알을 먼저 베어먹는 놈은 근본없는 놈.

일단 국물을 안주삼아 아껴마시고

아줌마한테 한 번 더 끓여달라고 한 즈음부터 비로소

좀 덜 부담을 가지고 알을 떼먹을 수 있었다.

역시 안주 두 번 연속으로 먹는 놈도 역적.

다시 김치 넣고 끓인 적도 있는데 세 번은 못하겠더라.

이 즈음까지 마시고 있다보면 옆자리에 부잣집 애들이!

 ----뭐 지금 생각하면 우리보다 조금 주머니 사정이 있는 것이리라---

 다 안 먹고 간 안주가 있는 경우가 있다. 이런 날은 운수좋은 날.

갖고 와서 같이 끓인다.

그러고도 입이 많아 안주가 동이 나면

아직 오지 않은 멤버 중에 혹시 바로 나올 녀석이 있나 꼽아보고

삐삐를 돌린다. 슬슬 PCS를 가지고 다니는 사람들이 있었기에

(나는 시티폰이라 그 술집에서 안 터졌다)

너무나 편하게 자리에 앉어 메시지를 남긴다.

"00야, 우리 000에 있는데 니가 너무 보고 싶네~ 과외 간다더니 끝났지?

 아 그리고 올 때 하숙집에 있는 라면 한 개만 갖고 오니라~"

그런 와중에도 나는 돈을 안 내보려 누구 하나 점찍어서

그 친구가 술이 취하면 들쳐메고 나오는 역할을 도맡아 했으니

친구들이 보기엔 참 없어보였을 거다.

*           *          *

그 뒤로 시간이 좀 흘러

나도 취직을 했고

그때처럼 돈이 궁하지는 않다.

그때에 비해보면 팔자가 편 거지.

요즈음은 그런 일이 있기는커녕

맛있는 안주가 나오는 집을 찾아가기도 한다.

술은 반주인 경우도 있다.

그런데, 술맛은 그때보다 지금이 훨씬 쓰다.

참 즐겁게 술마신게 언젠가 싶다.

 

 

 

 

 

 


제이비 골프 ♡ Gooood~~~모닝아트 ♡ 한파울닷컴 푸푸 클레이 마노주얼리 카오디오디씨 나일 꾸의 나라 가구 이야기 오즈러브
2011/01/31 11:42 2011/01/31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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