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알바 4일.
이모를 통해 오뚜기공장에서 알바를 했다.
오뚜기직원들이 아닌
한일 알바들이 일하는 곳으로,
선물세트상자를 접고
컨베이어 벨트가 돌면 상자에 담는 그런 일이었다.
8시간 근무에 1시간 점심시간.
시간당 4천원.
8시 30분에 출근, 5시 30분 퇴근.
모자, 작업복 상의, 목장갑 착용.
작업 2시간마다 쉬는 시간을 준다.
하루종일 서있어서 다리와 발바닥이 아픈 것은 물론.
선물세트상자를 접는 일은 종이를 사이에 끼워 넣어야 해서
손톱사이가 다 벌어져 피가 난다.
컨베이어 벨트는 식용유가 담아있는 상자를 들어올려 팔 허리가 아프고, 정신없다.
제일 짜증나는건 뭐라고 하시는 아주머니분들.
초보라 봐주고 그런 거 없다.
컨베이어벨트에서 내 옆에서 하셨던분.
'너랑 나밖에 없으니깐 빨리해라.'
명령조. 인격무시.
자기도 잘하지도 못하면서 그러면 정말 울화통이 터진다.
결국 금, 월, 화, 수 4일만에 포기.
목요일날 아침.
몸에 힘도 없는데,
움직이기도 싫은데,
생리하고,
짜증 한사발.
그런데 어머니께서도 오뚜기 다니셔서
내 몸이 힘든것이 아닌
어머니의 허락여부에 가고, 안 가고가
정해진다는 사실에
괜히 울컥해서 눈물 죽죽
일요일날 이모가 그거 가고 안가냐고
맨날 다니는 사람들도 있는데
안간다고 얘기는 했냐고
전화해
또 좌절감 모멸감 한사발
알바시작 전 언니랑 통화할때는
걍 중간에 가지말라고 얘기 해 놓고...
이모는 내가 마음에 안 드는 듯.
대학생이면서
집에 돈도 없는데
맨날 집에서 논다고
알바도 안하고 방학보낸다고
내가 맨날 알바몬에 출썩도장찍고
이력서도 내러다니는 것도
모르면서...
능력도 없고
근성도 없고
게으르기만 하고
뚱뚱하고
뒹굴거리기만 하고.
이모 눈에 비치는 나다
우리 집에 올때마다 남동생한테는 그렇게 활기차게 이야기하시는
나에게 이야기 하실때는 살짝 내리깔고 흘겨보는
무시하는 그런 눈.
그렇다고 공부잘해 장학금을 타기는 하나...
대학교 첫 방학.
너무 힘들다.
이모생각이 다 맞으니깐.
난 아무것도 안하고 뒹굴거렸으니깐.
아무 계획없이 방학을 맞은 것이 가장 큰 요인.
아르바이트는
91년생이라는 사실을 망각하고
패스트푸드점이 아니면 내가 일할 수 있는곳이 마땅히 없다는,
방학전에 미리미리 정해놨어야 한다는 사실을 몰랐다.
걍 어떤 곳이든 천천히 구할 수 있을 줄 알았다.
영어공부는... 돈 없다.
계획한거 늘 감정에 치우쳐
돈 없어
지키지 못하니깐
계획은 커녕
꿈도 꾸지 않는다.
그 꿈 많던 예전의 나는 어디로 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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