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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토탈 이클립스 (Total Eclipse)

토탈 이클립스 (Total Eclipse)


 

 

 

 

1871년 9월 파리의
성공한 젊은 시인 베를렌느는
아서 랭보가 보낸
주옥같은 시 8편을 받게 된다
베를렌느는 당장
답장을 써 보내길
"위대한 영혼 내게 오소서
이는 운명의 부르심이니"

다음 이야기는
이들의 편지와 시를 근거해 만든 것이다

 

베를렌느가 위대한 시인이라면
랭보는 가히 혁명적인 천재였다
그가 16세에서
19세 사이에 남긴 시들은
현대시의 면모를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고 할 수 있다

 

 

 

 

 

 

 

가끔 그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회환이 가득한 죽음이나
분명히 존재하는 불행한 인간
떠남의 고통스런 마음과
책임에 대해 말하곤 한다
우리가 취해 누운 헛간에서
그는 그곳을 둘러보며 흐느낀다
가난한 족속들...
어두운 거리에서 취객을 부축한다
그는 매정한 어미가
자식에게 가지는 연민을 가지고 있다
그는 교회에 가는 여자애처럼 우아한 몸짓을 한다
그는 뭐든 아는 척을 한다
사업이나 예술, 약학에 이르기까지
난 그를 따랐다
그래야했다

 

 

 

 

 

 

 

저녁식사 후에
시를 한편 읊어 주겠어요?
싫은데요
왜죠?
그러기 싫어요
전 제 시를 낭송하지 않아요
다른 시인들은 하는데
다른 시인들이 무엇을 하건

 

자네 작품을 출판해 보세
왜요?
왜냐고?
작품을 썼으면 당연하잖나
출판엔 관심 없어요
관심 있는 건
글 자체 뿐이에요
다른 건 문학이죠

 

 

 

 

 

 

 

사랑?
그런 건 없어요
가족이나 결혼을 지속시키는 것은
사랑이 아니에요
어리석음이나 이기심, 공포죠
사랑은 존재하지 않아요
틀렸어
이기심은 있죠
개인의 이익에 근거한
집착도 있어요
자기만족도 존재해요
하지만 사랑은 없어요
사랑은 재창조 되어야 해요

 

 

 

 

 

 

왜 그토록
현실에서 도피하고 싶었을까?
그런 주장을 하는 사람은 없었다
세상을 바꿀 비밀이라도
알고 있는 걸까?

 

"때때로 난 남들이
본다고 생각한 것을 본다
너무 많은 눈물을 흘렸다...
상심의 새벽"

 

 

 

 

 

 

 

작년 여름 전쟁 때였어요
난 여러번 집을 나왔죠
물통을 채우러
강가에 내려갔을 때였어요
거기에 내 또래의 러시아 병사가 있었어요
깊게 잠들어 있더군요
한참을 바라 보다가
자는 게 아니란 걸 알았죠
죽은 거였어요
그러자 모든 게 분명해졌어요
이 시대 최고의 시인이 되기 위해서..
내가 원하는 걸 모두 이해하려면
몸으로 모든 것을
체험해야 한다는 것을요
한 인간으로 사는 걸로는
만족할 수 없었어요.
전 모든 사람이 되기로 마음 먹었죠
천재가 되기로 작정했어요
미래의 근원이 되고 싶어요

 

 

 

 

 

 

 

이 도시의 비극은
소위 예술가란 놈들이
보통 부르조아보다 더
부르조아라는 사실이야

 

 

 

 

 

 

불쌍해라
당신의 폭력이란 건
역겹기 짝이 없어
무슨 뜻이지?
투명하질 않아
항상 술에
곤죽이 되도록 취해놓고
그 다음엔 쩔쩔매며
사과를 하지
난 남에게 상처주는 게 싫어
그럼 하지마
하려거든 도도하게 하고
나중에 동정하는 걸로
상대를 모욕하지 마

 

 

 

 

 

 

 

난 아내를 사랑해
그럴 리 없어
그래, 난 아내의 육체를 사랑해
그딴 건 얼마든지 있어
아니, 난 마틸드의 육체를 원해
영혼은?
영혼은 육체만큼 중요하지 않아
영혼은 영원해
영혼을 사랑할 시간은 얼마든지 있어
하지만 육체는 시드는 걸
육체를 사랑하는 만큼 성실해야 해
성실?
무슨 뜻이지?
난 모든 연인에게 성실해
왜냐면.. 한번 사랑하면..
영원히 사랑하는 거니까
저녁이나 새벽녘에
혼자 있을 때
난 조용히 눈을 감고..
그들을 회상하지
그건 성실이 아니라
값싼 감상이야
마틸다를 떠나지 못하는 게
성실한 게 아니라..
나약함이고..
강함이 잔인함과 같다면
난 나약함을 택하겠어
당신에겐 나약함이
잔인함을 동반하던데.. 안 그래?

 

 

 

 

 

 

 

내게 성실같은 거 기대하지마
왜 이토록 내게 가혹하지?
필요하니까
누구보다 널 사랑하며..
항상 사랑할 것이라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아?
날 사랑한다고 말해줘
부탁이야
제발.. 내겐 중요해
한 마디만
널 매우 좋아해

 

 

 

 

 

 

 

정말 참을 수 없는 건
참지 못할 일이 없다는 거야
우린 떠나야 해
이젠 때가 됐어
내가 살면서 가장 행복했던 때는..
작년에 집을 나왔을 때였어
정처없이 마냥 걸었지
난 그토록 길고
찬란했던 날들을 본 적이 없어
가도 가도 끝이 없었지
난 바다를 본 적이 없어
아프리카에 가서
사막을 걸어보고 싶어
난 작렬하는 태양을 보고 싶어
태양을 보고 싶다고
태양을 원해
이해할 수 있어?
태양을 원한다고!
어디로 가고 싶어?
모르겠어
어디든 상관없어
떠나기만 한다면..

 

 

 

 

 

 

 

가끔 난 네가 왜 나에게
편지를 했을까 궁금해
넌 너무 진보적이라
내가 이해 못하는 부분이 많아
한 100년쯤 뒤떨어져 있는 느낌이야
"누구도 벗어나지 못한
행복의 신비를 찾아 헤맨다"
멋진 구절이야
당신을 고른 이유가 있었어
난 무엇을 말할까는
알고 있었지만
당신은 어떻게 말하는지를
알고 있었어
당신에게
배울 게 있다고 생각했어
그리고 배웠지
가장 두려운 게 뭐지?
내 거기가 없어지는 것
네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내가 그들을 생각하듯
그들도 나를 생각하는 것

 

 

 

 

 

 

 

넌 달라졌어
맞아
글 때문이야
글이 날 달라지게 했어

 

 

 

 

 

 

 

이번주 내내
꿈속을 헤맨 줄 알겠지
꼭 그렇진 않아
난 그랬어
하지만 무관심의 표면 아래
부글거리다 새로운 체제가 생겨났어
강해져야 해
낭만주의를 거부하고
수사적 기교를 버렸어
똑바로 섰지
그러자 세상을 정복하려던 생각이
날 어디로 끌고 왔는지 보이더군
어디로 끌고 갔는데?
여기야
세계적 경험을 추구하다
여기까지 온 거야
게으르고 목표도 없는
가난의 인생...
늙고 추악한 대머리 주정뱅이에..
마누라에게까지 버림받고..
내게 들러붙어 있는
남색의 파트너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지?
쉬워, 사실이니까
넌 이럴 수밖에 없으니까
이렇게 살고 있는 거야

 

 

 

 

 

 

 

이게 무슨 뜻이냐?
도대체 무슨 뜻인지 모르겠구나
쓰여있는 그대로예요
말은 말일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죠

 

 

 

 

 

 

 

말해봐, 왜 날 찾아왔지?
인생의 목적을 찾아주고 싶었어
하느님께 기도했어
네가 목표를 이루게 해달라고..
목표?
목표 따윈 없어
시 말이야
옛날에 관뒀어
다시 말해서 이제 글 따윈 쓰지않아
왜지?
이젠 쓸 말이 없으니까
옛날에도 쓸 말은 없었어
말도 안돼
난 내가 글을 쓰면
세상이 변할 거라 생각했어
완전히 달라질 거라 생각했지
하지만 소용 없었어
세상은 너무 오래돼서
새로운 게 없어
쓰여지지 않은 게 없단 말이야
네가 쓰는 식은 아니야
넌 재능이 있어
원하는 대로 되지 않는다고..
재능을 썩히면 안돼
바꿔야 하는 건
너의 그 기대야
내 재능이니
내 맘대로 할 수있어
시작도 안 해보고
포기하면 안돼
걱정마, 잘 해낼 테니까..
누구도 날 건드리지 못해
난 침묵의 대가야

 

 

 

 

 

 

 

우리가 아니면
누가 진실을 말하겠어?
3년 전 당신은 진실은
이거다 저거다 하고 말했지
그런데 주님의 천사를 만나자
단박에 진실은 다른 게 돼버렸어
내가 변한 거야...
너도 변화를 원하잖아
당신은 변했어, 그렇지?
그래
그렇다면, 이 광야에서...
구태의연한 선택을 하도록 해주지
선택해, 내 육체와..
영혼 중에
선택해!
어서!
너의 육체..
주님의 98군데 상처가
다시 터지겠군

 

 

 

 

 

 

 

들어봐..
감옥에 앉아서 생각했어
얼마나 많은 행복을 놓쳤는지..
아주 간단한 일이었는데
왜 그러지 못했지?
우린 맞지 않으니까
앞으로도 그럴 거야
난 우리가 함께 떠나길 바랐어
그래
난 어떻게 해야 하지?
다른 사람을 찾아봐

 

 

 

 

 

 

 

사랑한다고 말해줘
아주 좋아해

 

 

 

 

 

 

 

그가 죽은 후
매일밤 그를 보았다
나의 가장 크고 찬란한 죄악
우린 행복했다, 항상..
난 기억한다


찾았어

뭘?
영원을
그건 태양이 만나는 곳이야
바다와..

 

 

 

 

 

토탈 이클립스 (Total Eclipse, 1995)

 

감독 : 아그네츠카 홀란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데이빗
듈리스
로만느 보링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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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인의 일대기 보다는

두 사람의 사랑얘기에 더 가까웠던

 

25살의 디카프리오는 랭보의

아름다움도 천재성도 타락성도

모두 완벽하게 보여주었다.

(그가 마치 랭보라고 믿어지게끔)

 

함께있지만 나란히 있지 못하는

가지고 있지만 소유할 수 없는

사랑하지만 이해할 수 없는

사랑과 아픔의 안타까움을

한없이 느끼게 해준

토탈 이클립스

 

 

 

 

 

 

 

 

 

 

 


제이비 골프 ♡ Gooood~~~모닝아트 ♡ 한파울닷컴 푸푸 클레이 마노주얼리 카오디오디씨 나일 꾸의 나라 가구 이야기 오즈러브
2008/08/28 12:37 2008/08/28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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